상해남부터미널 화장실
중국 화장실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어왔다.
문이 없는 화장실, 칸막이가 없는 화장실 등….
2015년 시진핑 주석은 ‘화장실 개혁’으로 3년간 약3조 7000천억의 돈을 들여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하고 신축했다.
상해는 중국 도시들 중 가장 현대화되고 발전된 도시라서 화장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여행전에 많이 봤다.
실제로도 상해 여행 중 화장실 상태는 한국과 유사했다.
정 급하면 사방이 쇼핑센터이니 들어가서 볼일 보면 되니, 급똥러들도 안심하고 여행해도 된다.
대부분의 화장실에 휴지가 갖추어졌지만,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곳도 있으니 여행 중 휴지는 필참이다.
내가 상해 여행 중 화장실 난관에 봉착한 것은 “상해남부터미널”에서다.
다른사람들의 우전여행기를 읽어보면, 꼭 상해남부터미널 화장실 만큼은 피해가라는 소리가 있었다.
그래서 일행들에게 푸동공항에서 미리 볼일 볼것을 당부하고 여행길에 올랐다.
근데 장컨디션이 내맘대로 될리가 있나… 상해남역터미널에 도착했을때 화장실에 가고 싶었고 어쩔 수 없이 상해남역터미널 화장실을 이용했다.
※묘사 비위 조심
상해남역터미널 화장실은 대합실이 있는 층에 있었는데, 가려면 복도를 지나가야했다.
화장실까지 이어진 복도를 걷는데 진심……와 무슨 몇십년 묵은 지린내가 찐하게 스멀스멀 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비위가 엄청 약한 나는 헛구역질하면서 들어가길 복도입구에서 포기했다.
하지만 화장실을 들르지 않고 버스를 타기에는 너무나 불안했고, 마스크를 장착하고 냄새에 익숙해지며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 풍경이 너무 삭막하고 우울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도대체 왜 거기 쭈구려 앉아 계시는지, 뭘 드시는 것도 같았다.
생전처음 보는 화장실 구조인데 아래 그림과 같이 생겼다.
저렇게 변기물이 일짜로 쭉 이어져 있고, 칸막이와 문으로 막아놨다.
그러니 위에 발자국 표시와 같이 쭈그려 앉아서 볼일을 보면 된다.(당연히 휴지는 없었다. 챙겨가길 잘했음)
변기물에 일자로 이어져 있어서 물이 계속 흐르고 있다.
그러니 윗사람이 볼일을 보면 그게 고대로 내쪽으로 흘러서, 또 옆칸으로 이동한다.
내가 볼일을 보면 그 옆사람이 나의 부산물들을 볼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그리고 문이 있긴한데 틈으로 보이고, 사실상 살짝 사람을 가려주는 정도다.
화장실은 외관상 깨끗한 편이긴 한데, 냄새+생소한 구조 등이 충격적이었다.
뭐 나같이 비위 약한 사람도 이용했으니, 아주 사용 못할 정도는 아니다.
더듬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 냄새는 썩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 하나 팁을 주자면 상해남역터미널 화장실은 화장실 밖에 세면대가 존재한다.
물비누는 당연히 구비되어 있지 않았는데, 챙겨간 종이비누가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상해남역터미널 화장실을 제외하곤 상해 여행 중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었으니, 장이 예민하신 분들은 너무 걱정안했으면 좋겠다.
앞서 말했듯이 사방이 쇼핑몰이라 정급하면 걍 쇼핑몰 들어가서 편안히 화장실 이용하면 된다.
특히나 하이디라오가 있는 층의 화장실은 진짜 너~~~~~~~~~~무 좋았다.
좋은 향기, 가글, 종이컵 등 비품이 섬세하게 구비되어있어서 감사히 잘 이용했다.
그래도 여행 중 개인 휴지+물티슈+종이비누는 챙겨가면 좋다.(이건 어느나라를 여행하건 요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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